Unexpected Zoom
뜻밖의 한 줌 Unexpected Zoom
스캔한 필름 사진을 확대했을 때 노이즈 텍스쳐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를 확대했을 때의 뭉개진 텍스쳐와 다르게 회화적인 느낌을 주었다. 여자친구를 찍은 사진의 뒤를 확대해보았더니 커플로 보이는 두 남녀가 있었다. 의도하지 않은 사진 속에서 뜻밖의 확대를 통해 모르는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
대표님과 만날 일이 거의 없는데 대표님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표님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지만, 자리에 일어날 때 즈음 알랑방귀가 뀌고 싶어 미리 주머니 속에 챙겨간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처음으로 일회용 카메라를 사용해본 날이라 실내에서 플래시를 터뜨리는 법을 모르고 찍었다. 현상하고 나니 역광때문에 얼굴이 까맣게 나와있었다. 반면 롯데월드 37층 대표님 회의실에서 본 잠실의 아파트와 건물들은 너무나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