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xpected Zoom

현학이가 어느 날 동네로 찾아와 술 한 잔 하자고 했다. 회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꽤나 힘든 일을 겪고 있었던 때였다. 나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는 말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찍어주었다. 나중에 현상해보니, 환하게 웃고 있는 현학이 머리 위로 ‘좌회전 금지’, ‘우회전 금지’ 표지판이 나란히 찍혀 있었다. 마치 미키마우스처럼 보이기도 했다.
출근 버스를 기다리며 낭만을 억지로 기록하고자 남산 타워를 찍었는데 확대해보니 관광버스 앞에 두 분이 서계셔서 그 부분만 잘라보았다. 남산타워를 찍은 원본 사진보다 훨씬 그럴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