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xpected Zoom
사는게 퍽퍽했는지 ‘낭만'이란 단어가 좋았다. 낭만을 실천하기 위해 누구나 떠올릴 법한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하루 최소 한 장부터 최대 세 장까지 내가 생각하는 낭만적인 순간을 찍는다’라는 규칙을 정했다. 최소 한 장은 꾸준함을 위해서, 최대 세 장은 무분별하지 않은 관점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했다. 스캔한 필름 사진을 확대했을 때의 노이즈 텍스쳐는 일반 디지털 카메라를 확대했을 때의 뭉개진 텍스쳐와 다르게 회화적인 느낌을 주었다. 여자친구를 찍은 사진의 뒤를 확대해보았더니 커플로 보이는 두 남녀가 있었다. 의도하지 않은 사진 속에서 뜻밖의 확대를 통해 모르는 이야기를 발견하게 되었다.